‘친구 억울함 풀어주겠다’ 해결사 자처 흉기 살인 20대 중형

2020-09-17     정석현 기자

친구의 억울함을 해결해주겠다며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2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21일 오후 10시10분께 전주 시내 한 주택에서 B(35)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날 친구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친구 C(24)씨로부터 B씨에게 폭행과 금전적 피해를 당한 사연을 듣게 됐다.

C씨의 말을 듣던 A씨는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며 미리 흉기를 구매한 뒤 B씨의 집을 찾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을 열고 나온 B씨와 실랑이 끝에 B씨의 배 등을 3차례 찔렀고 자신의 공격으로 쓰러진 B씨의 머리를 발로 차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살인은 사람의 생명이라는 고귀하고 존엄한 가치를 침해하고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범행 당시) 곁에서 지켜보던 배우자 역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 줬고,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