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체육회 방만운영 예산 손질하나

경상비 항목 전국 평균치 크게 웃돌아 시간외수당 경북보다 4.7배 높게 책정 전북도, 대대적 세출구조 조정 예고

2020-09-09     윤동길 기자

전북도 체육회가 시간외수당, 급식비, 기관운영·시책추진비 등이 규모가 비슷한 지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정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 체육회에 대한 대대적인 세출구조조정이 예고됐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을 위해 3333억원 규모의 제3회 추경안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3번째 추경편성에 따른 재원부족으로 재정안정화기금 200억원과 지역개발기금에서 1000억원 등 총 1372억원 규모의 빚을 냈다.

도는 본청의 경우 시급하지 않은 계속사업과 경상비 등 20% 범위의 자체적인 예산삭감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산하 및 출연기관도 연장선상에서 세출예산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도 체육회의 경우 시간외수당, 급식비, 시책추진비 등 경상비가 다른 시도와 비교해 과도하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재정과 인구규모가 큰 경기도를 제외한 강원·충북·충남·전남·경북·경남·제주 등 7개 광역도의 평균치를 분석했다.

이들 7개 도의 경상비 항목별 평균은 ▲시간외수당은 31시간(인당 31만원) ▲급식비 4.1일 ▲차량(렌트) 1.3대 ▲기관운영비 1390만원 ▲시책추진비 149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북은 모든 항목에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표 참조>

우선 도 체육회의 시간외수당은 47시간(인당 54만4640원)으로 가장 낮은 경북(10시간) 보다 4.7배나 높은 수준이다. 경남의 재정자립도는 27%로 전북(25%)도 높은 지역이다. 급식비는 강원·충북·제주 등 3곳은 아예 지급하지 않으며 전북과 전남만 15일치를 지급하고 있다.

차량렌트는 대부분 1~2대만 운영 중이지만, 전북과 전남 등 2곳만 3대를 운영하고 있다. 도 체육회의 기관운영비는 41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700만원)의 5.8배에 달했다. 시책추진비의 경우 전북은 5000만원이지만 충북·충남은 아예 편성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또한 직책수당은 경남은 폐지하고, 강원·충북·충남 등 3곳은 4급 이상만 주고 있으나, 전북의 경우 5급이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전북은 8개 도 체육회 중 재정자립도가 전남(23%) 다음으로 낮은 25%인 반면, 시간외수당, 기관운영비, 시책추진비, 급식비 등이 가장 높았다.

도 체육회의 올해 예산 321억원 중 도비 보조금의 비중은 59.4%인 191억원에 달한다.

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투입할 재원소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도 체육회의 경우 타 시도와 비교해도 방만한 측면이 있고, 도의 세출구조조정 방침에 도 체육회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