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취소가 힘들다면 연기해야

2020-09-02     전민일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 수도권발 전국 2차 대유행이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과 무엇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2단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협조로 주춤해지고 있다. 전북은 최근 1주일간 3명의 감염사례만 추가될 정도로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일 200여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2단계 거리두기 격상의 조치가 일정부분 효과를 보고 있지만, 방심은 바이러스 확산의 최대 빈틈이다. 사실 전국 2단계 대유행도 우리 공동체의 방심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 종식은 아직 먼 상황이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부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생활하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2차 대유행의 불길이 다 잡혀가고 있다는 안일한 인식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주춤해진 추세가 삽시간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방역시스템과 의료시스템마저 붕괴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국민 대다수의 협조와 높은 시민의식은 우리의 방역 최선의 최대무기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부터 8일간 전주와 군산, 익산, 완주 등 도내 4개 시군의 7개 경기장에서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기능경기대회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다. 이 대회 입상자들은 국내 굴지의 기업에 스카웃 되는 등 취업과 진로와 직결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최소인원이 경기장에 입장해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선수와 기술위원 등 2600여명이 전북에 모이게 된다. 선수단의 가족들의 방문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가족들의 방문도 예상된다.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국에서 많은수의 인원이 전북에 집결한다는 것은 불안요인이다.

방역적인 측면에서 대회 취소는 고심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올림픽과 전국체전, 소년체전, 생활체전 등 국내외 대규모 행사도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된 상태이다. 문제는 당시의 코로나 상황보다 현재가 더 엄중하다는 점이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상이 모여 있는 수도권발이다. 대구경북 상황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수준이다. 최소한 현재의 코로나 확산세가 확실하게 안정될 때까지 대회개최 시기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학교수업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기독교의 반발 속에서도 온라인 비대면예배를 요구하고 있다. 방역정책은 일관성과 보수적인 인식에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서 확진자가 단 1명이라도 나온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