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의료계 단체행동 잇따라... 시민불안 확산

2020-09-01     정석현 기자

전북지역에서도 의료계 파업이 10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단체행동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반대하며 집단휴진을 이어오고 있는 전북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업무개시명령 등에 반발, 181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이들의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동오 전북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코로나19 재 확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명백하게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집단휴진과 사직서 제출은 이런 상황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차질이 발생한다면 이에 따른 의료공백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원광대병원 일부 전공의, 전임의 및 관계자들은 병원 입구에서 보건복지부의 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하며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피켓 시위는 복지부가 응급실과 소아과, 산부인과 전공의에게 업무복귀 명령과 현장 실사를 하는 것에 대한 항의다.

이들은 홍보물을 통해 단체행동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추진 등에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 원광대병원 전공의 118명 역시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이어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의료계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인 윤모(45·삼천동)씨는 “다른 분야도 아니고 의료계의 파업은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코로나19가 재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와 시민들을 볼모로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집단휴진이 계속되면서 수술이 연기되는 등 일부 차질이 있지만 환자나 보호자와 협의,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큰 혼란은 막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 같은 상태가 다음주까지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경우 의료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