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전통 농법, ‘친환경 도시 텃밭’으로 부활 

농진청, ‘견종법’ 재해석한 ‘한국 전통 농업 모델’ 개발

2020-09-01     왕영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가 제안한 농법을 오늘날 도시민 요구에 맞게 재해석한 ‘한국 전통 농업 모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서유구는 농촌경제 정책서인 ‘임원경제지(1827년)’에 밭고랑을 의미하는 ‘견(?)’과 씨앗을 뜻하는 ‘종(種)’을 합친 ‘견종법’을 제안했다. 

‘골 재배법’ 혹은 ‘골 뿌림법’으로 불리는 ‘견종법’은 밭을 두둑과 고랑으로 나누고 봄부터 가을에는 두둑에, 농사가 어려운 겨울에는 고랑에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즉, 추운 겨울 두둑 흙을 덜어 고랑을 덮어줌으로써 보온 효과를 얻고,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이 새로 만든 ‘한국 전통 농업 모델’은 견종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친환경 도시 텃밭이다. 

옛 견종법과 달리 두둑과 고랑에 작물을 동시 재배하도록 고안했으며, 특히 기존 도시 텃밭보다 고랑 폭을 2배가량(60∼90cm 정도) 넓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용 재배지에 전통 농법을 활용한 도시 텃밭 모형을 9.9㎡(3평) 규모로 조성했다.
 
이 텃밭 모형을 영상으로 만들어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 등 온라인상에 공개해 도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