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하류 수해는 '인재'

용담댐 방류로 무주 부남면 일대 큰 피해  “한국수자원공사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

2020-08-13     이건주 기자
12일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가 막대한 가운데 전북 섬진강댐과 용담댐의 수위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남원, 순창을 비롯한 무주 등의 도민들은 기록적인 폭우도 문제였지만 댐 수위 조절이 잘못돼 물난리를 겪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황인홍 무주군수는 대전시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용담댐 방류에 따른 피해보상을 강력 요청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황 군수는 12일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해 박재현 사장에게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황 군수는 이날 “지난 7일에 집중된 호우와 함께 8일 수자원공사가 급격하게 방류한 바람에 무주군 부남면에 큰 수해피해를 입었다”면서 “전적으로 수자원공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황 군수는 “홍수 예·경보 고도화와 지자체 홍수대응 지원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다시는 용담댐 하류지역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박 사장에게 강력 전달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항의 방문은 황인홍 무주군수를 비롯해 박세복 영동군수, 김재종 옥천군수, 충남 문정우 금산군수 등이 함께했다.

이들 지자체가 용담댐 방류로 인해 같은 수해피해를 입자, 단체장들은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하고 피해보상과 함께 재발방지를 아울러 촉구한 것.

단체장들은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용담댐 홍수조절 실패로 야기된 이번 재난에 대해 직접 원인 제공자로서 궁극적이고도 최종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에 대한 공식 책임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5개 항의 공동 입장문을 내고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에게 제출했다.

4개 피해 단체장들은 특히 이번 피해가 한국수자원공사의 홍수조절 실패로 초래된 인위적 인재(人災)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이 촉구했다.

황 군수는 이번 항의 방문에 대해 “용담댐 방류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집도 잃고 논이며 밭이며 잃어버린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길은 이제 빠른 복구와 지원 뿐이다”고 밝혔다.

한편 용담댐 방류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 특히 무주 부남면 봉길마을 5가구(8명)와 하굴암마을 16가구(27명)가 고립, 28가구, 44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8일부터 용담댐에서 방류된 물은 오전 9시 20분부터 초당 1500톤 등이 이어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자치단체는 주장했다. 이건주 기자, 무주=한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