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정주환경 '점차 개선'…국제학교는 필수

국토부 '2020년도 상반기 기준 혁신도시 정주여건 통계 조사 결과' 발표 전북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미혼·독신 포함) 73.8% 10곳 중 상위 3번째 공동주택, 어린이집 등 어린이(가족) 특화 생활 기반시설 정책 추진해야 금융특화도시 자처한 전북 혁신도시 내 국제학교 유치 필요성 제기

2020-08-12     이지선 기자
국토부

전북혁신도시 정주여건이 점차로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가족동반 이주율이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2일 혁신도시 정주인구 현황과 핵심 정주시설 공급 현황을 내용으로 하는 ‘2020년도 상반기 기준 혁신도시 정주여건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은 73.8%로 지난해 12월 말 73.7%보다 0.1%p 올랐다.

국토부는 전국의 혁신도시에 공동주택 7만 7937호, 어린이집 268곳이 공급되는 등 혁신도시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서 정주환경이 점차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21만 4000여 명으로 2017년 말(17만 4880명) 대비 3만 8937명이 증가했다. 또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의 평균 연령은 33.2세로 대한민국 평균 연령 42.9세에 비해 매우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영·유아 인구가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 9세 이하 인구가 평균적으로 7.9%인 것과 달리 혁신도시는 17.2%를 차지한다. 부모세대인 30~40대 비율은 41.0%(전국 평균 29.5%)다.

때문에 ‘젊은 도시’라는 특성을 반영해 혁신도시는 생애주기를 고려한 어린이(가족) 특화 생활 기반시설(인프라)를 최우선으로 두고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전북도 역시 오는 2022년 덕진구 장동에 키즈복합센터를 개관하는 등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하지만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도시 육성을 꿈꾸는 전북도가 관련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학교가 필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 각 금융기관 등 인력이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 동반 이주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훈 국민연금공단 사회적가치실현단장은 “고액연봉자인 금융 전문가들에게 이주를 위한 건의사항을 물으면 공통적으로 수도권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꼽는다”면서 “자녀를 교육시킬 국제학교와, 일상생활을 향유할 프리미엄 쇼핑센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용 전북도의원 역시 지난 6월 열린 도정질의에서 전문인력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생활 인프라 구축방안을 제안했다. 송 의원은 “전북혁신도시에 국제학교를 설립해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