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태풍 점검회의 주관하며 최선

성실 이미지로 차기 대권 후보군 부상

2020-08-10     이민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근무복을 입고 정부 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및 태풍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모습은 코로나 19로 인해 대구 현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현장 지휘를 하던 당시의 모습과 같아 보였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전남,북에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과정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해당 부처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피해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이 피해지역 주민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섬진강 유역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정확한 피해 원인을 확인하고 정부의 대응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라"며, "환경부는 근본적인 섬진강 수계 관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지난 5일 충북 지역을 직접 찾아 수해 피해현장을 챙겼고, 다음 날은 춘천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은 매주 목요일 주재하던 ‘목요대화’날이었다. 정 총리가 애정을 가지고 진행하는 행사였지만,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그는 이 행사에 불참하고 사고 현장을 택했다.

정 총리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 시민은 “지난 2월 25일 코로나 19가 대구에서 창궐할 때, 대구로 내려가 지휘본부를 차리고 그곳에서 노란 근무복을 입고 오랜 기간 일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이 뿐이 아니다. 또 다른 시민은 “지난 달 20일 그린벨트 해제 논란이 일 때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가져 그린벨트 해제 중지 결단을 내리게 한 것을 보고 실세 총리를 실감했다”고 했다.

지난 10일 회의를 주재한 정 총리는 성실한 정부 각료로서 이미지가 뚜렷하게 각인됐다. 국민과 함께 하는 국무총리로서, 또한 실세 총리로서 이미지가 오버랩 됐다.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이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 분위기 침체, 장마와 폭우 피해, 언텍트 사이버 투표 등 여러 요인 등으로 전대 경선 흥행이 일어나지 않자 일부 지지자는 여기에 민주당 지지율 하락까지 겹쳐자 차기 대선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낙연 당 대표 후보와 정세균 총리가 국무총리 출신으로서, 또한 전남·북을 대표하는 호남 정치인으로서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나설 때 차기 대선 경선 흥행은 살아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호사가들은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의원(전 총리) 간의 대권 경쟁이 불처럼 살아나야 사회적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국민적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는 논리를 폈다. 이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최근 정세균 총리를 우호적으로 보는 언론계와 정계 인사 중 일부는 정 총리를 정무직 공무원 보다는 정치인 출신 총리란 점을 강조해 정 총리가 향후 정치를 할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내년 4월 이후 민주당 대권 후보군이 드러나게 될 경우 성실한 이미지로 각인된 정세균 총리 거취 또한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