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민단체들 “잼버리 핑계로 새만금 갯벌 파괴 말라”

2020-08-06     장세진 기자

새만금 해수유통 추진 공동행동 등 43개 시민·종교단체는 여성가족부와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잼버리 부지의 갯벌 파괴를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단체들은 서한문에서 “정부는 잼버리 축제장소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갯벌을 대규모로 매립하는 등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잼버리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야영하면서 세계 청소년들이 우정을 나누고 꿈을 키우는 축제의 장이므로 환경파괴는 이러한 잼버리 정신에 위배되는 반교육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갯벌을 매립한 야영장은 공사기간이 짧고 염분이 있어 풀과 나무가 자랄 수 없고, 매립토에서 비산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어 청소년 행사에 오히려 악영향”이라며 “갯벌을 파괴하지 말고 새만금 간척지 내에 이미 조성된 다른 장소에서 잼버리 대회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가족부는 잼버리대회 부지조성공를 중단하고 민관협의를 실시해야 하며,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현지 실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만약 갯벌 파괴가 지속된다면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와 함께 제25회 잼버리대회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