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는 불법 전단지 천국.. 전주 길거리 곳곳 몸살

2020-07-27     장세진 기자

상가 밀집지역 곳곳에 마구 뿌려진 불법 전단지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전단지를 배포하는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지는데다, 붙잡히더라도 약한 수준의 처벌만 받기 때문에 근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6일 늦은 밤 도청 앞 신시가지 일대에선 불법 전단지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쉽게 목격됐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거나 혹은 길을 걸어가면서 전단지를 무차별적으로 날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잠시만 한눈을 팔면 가게 앞이 전단지로 뒤덮여 엉망이 된다”며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어서 이젠 포기한 상태”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가운데 명함 전단지는 플라스틱처럼 재질이 딱딱해 몸에 맞을 경우 상처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했다.

이 때문에 경찰과 지자체는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주기적으로 지자체와 합동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각 구청 역시 전단지에 적힌 연락처를 차단하거나 전단지 수거 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단속에 걸린 이들은 통상적으로 경범죄로 분류돼 ‘걸려도 벌금 5만원만 내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단속을 해도 벌금을 내고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단속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