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신동초 통학로 공사 미진.. 차도로 통학하는 아이들

2020-07-22     장세진 기자

<속보>익산 신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차도로 위험천만하게 통학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의 늑장대응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본보 7일자 6면>

해당 통학로에는 인도가 없어 학생들이 차량과 뒤섞여 차도로 등교하는 상황이지만, 시는 그간 미진한 태도를 견지하다 이제야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22일 정오께 익산시 신동 금호어울림 아파트단지에서 신동초등학교로 향하는 통학로에선 여전히 인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상가와 원룸 건물이 늘어선 차도 양 옆에는 불법주차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고, 학생들은 차량과 뒤섞여 아슬아슬한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위험한 도로로 아이들을 내보내는 신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부모 소모(40)씨는 “아이를 보내기 불안해 시청에 수 없이 민원을 넣었지만 바뀌는 게 없었다”며 “하다못해 인도가 아닌 차선규제봉이라도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는 묵묵부답”이라고 호소했다.

학생들 역시 위험한 환경에 두려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만난 신동초등학교 학생 김모(9)양은 “친구들과 걷다 보면 차가 오는지 모를 때도 있다”며 “차가 지나갈 때마다 깜짝 놀라 피한다. 차와 사람이 함께 등교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는 “해당 구역은 도로 폭이 10미터 미만이라 인도를 설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데다 인도를 놓을 경우 인근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해명했다.

도로에 인도가 들어서면 상가 앞 주차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은 도심 곳곳의 공원을 주차장으로 바꿔 주차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 역시 어렵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 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로 상황과 인근 상인들의 민원이 얽혀있어 인도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장을 세밀하게 점검한 후 대책을 강구 하겠다”고 전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