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매터널 사고원인 나왔다.. 안전거리, 규정속도 미준수

2020-07-20     장세진 기자

지난 2월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의 원인이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차량들이 안전거리와 규정속도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안전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연속터널에 구간단속장비를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17일 오후 12시 20분께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에서 다중 추돌사고와 화재가 발생해 48명의 사상자와 9억 8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이달 1일까지 원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남원시 인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있었으나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다수의 차량들이 안전거리와 규정속도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터널 구간에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상 상황에 맞춰 자동차의 감속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가변형 속도표시판과 카메라를 연동해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방재시설 설치기준을 강화해 동절기 결빙이나 교통사고에 대비한 시설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속터널에 대한 시설기준 역시 정비할 방침이다.

안전관리 측면에선 화물·대형차량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며 터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도로터널 사고 발생시 대응매뉴얼을 정비하고 동절기 터널 입·출구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최복수 재난협력실장은 “이번 사매2터널 재난원인조사는 터널 내 유사사고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운전자들은 평소 규정속도와 안전거리를 준수하는 등 안전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