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방역시스템’ 도내 골프장 코로나19 ‘무방비’

-열화상카메라 설치 저조... 체온체크, 방명록 작성도 형식적 -의무시설에서 빠져 카메라 설치 강제 수단 없어... “관리대책 강화해야”

2020-07-10     정석현 기자

최근 경기도 소재 골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도내 골프장에도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골프장의 방역시스템은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광주 125번째 확진자가 지난 4일 오전 5시20분부터 낮 12시10분까지 남원 소재 한 골프장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 2일 경기도에서는 골프장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비교적 안전지역으로 여겨졌던 골프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골프장에 대한 관리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회원제 3곳, 대중 23곳 등 26곳의 골프장이 등록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의 골프장이 발열체크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골프장의 경우 체온체크나 방명록 작성도 형식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골프 동호인 A씨는 “한 달에 4번 이상 골프장을 가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체온체크를 하지 않는 골프장도 있고 하더라도 대부분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골프장 이용자 역시 주로 실외에서 움직이다 보니 카메라 설치 여부, 체온체크 등에 다소 무감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동호인 B씨는 “비록 야외 운동이지만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골프장 시설에 대한 방역시스템 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골프장에서 감염방지를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는 있지만 의무시설이 아니어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현재 접촉자 모두 음성으로 조사됐지만 도내 골프장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