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극인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원숙함으로 빚은'모노드라마'

우진문화재단, 새로운 기획공연'모노드라마 열전'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예술계 새로운 활력 주목 첫 순서 9~12일 김경민의'불꽃처럼 나비처럼'무대

2020-07-08     이재봉 기자

전북지역 여성 연극인들이 패기와 열정, 그리고 원숙함으로 만들어낸 ‘모노드라마 열전’을 선보인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한 새로운 기획공연‘모노드라마 열전’은 코로나19로 무겁게 가라앉은 공연예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돼 보조금을 지원받은 사업이다.

‘모노드라마 열전’의 첫 순서로 오는 9~12일 김경민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무대를 채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공연 내용은 1920년대 그녀는 무용을 배우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간다. 

일본인 무용가 이시이 바쿠 연습생으로 들어간 승희는 샤이쇼키라 불리우며 무용을 배우기 위해 잡다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낮에는 청소를, 밤에는 몰래 춤 연습을 한다. 그러던 중 스승인 이시이바쿠가 홀로 연습하고 있는 샤이쇼키를 발견하고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보게 된다. 

그 후 이시이바쿠는 직접 승희를 가르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승희는 홀로 남아 꿈속에서 오빠를 본 후 스승의 춤사위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춤사위를 찾게 된다. 이 춤으로 승희는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 최고의 무용계 스타가 된다. 

그 후 조선으로 돌아온 승희는 남편인 안막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남편과 함께 세계를 누비며 공연을 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고 그녀의 정신적 지주인 오빠가 죽게 되자 전쟁 중 가장 화려한 춤인 보살 춤을 추게 된다.

전쟁 중 월북을 한 승희는 눈을 다치게 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없게 되자 떠나려 하지만 정부에서 그녀를 감시하며 놓아 주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 춤을 추게 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자유로운 나비가 되고자 한다.

배우 김경민은 1990년 엘렉트라로 데뷔해 현재 배우, 연출가, 연기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꽃신,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 여자의 소설, 돌아서서 떠나라, 오월의 신부, 한 여름 밤의 꿈, 꽃다방 블루스 만인보, 조선의 여자 등이 있다.

뮤지컬 ‘달은 오늘도 나를’,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안녕 모스크바’, 음악극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공연. 좌석은 전석 2만원이며 문화통신사·인터파크·문화N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우진문화재단 박영준 제작감독은"모노드라마 열전은 도내 여성 연극인들이 패기와 열정, 원숙함으로 만들어낸 재공연 혹은 창작초연의 작품이다"면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무대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극이며 우리 삶에 대한 페이소스를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연극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