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워터파크, 캠핑장 등 방역 구멍

2020-06-30     장세진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밀접접촉이 이뤄지는 워터파크와 캠핑장 등에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설은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샤워를 하는 등 3밀(밀집, 밀접, 밀폐)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정한 12종류의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위험이 더욱 크다.

지난달 30일 확인 결과 완주 아쿠아틱 파크아마존, 전주 스파라쿠아 등 도내 워터파크 및 스파 시설은 한 달 전부터 개장을 시작해 현재 주말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는 상태다.

해당 시설들은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오면서 탈의실이나 샤워실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시설은 자체적으로 입장객 수를 제한하거나 샤워실에서 간격을 두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완주 소양 캠핑장, 부안 고사포 야영장 등 도내 주요 캠핑장 역시 주말 예약이 100%에 달할 정도로 붐비고 있다.

군산 청암산 오토캠핑장 관계자는 “4월부터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 현재 30~40%가량 증가했다”며 “150명에 달하는 캠핑장 수용인원이 매 주말마다 꽉 찬다”고 말했다.

이는 야외에서 즐기는 캠핑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이용객이 오히려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캠핑장 역시 공동샤워시설과 설거지장 등을 이용할 때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익산 시민 김모(30)씨는 “평소 캠핑을 자주 가는데 날이 갈수록 캠핑장 이용객이 늘고 있어 예약이 힘들 정도”라며 “4월 말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이번 여름휴가가 지나면 2차 대유행이 올지 몰라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뿐 아니라 수영장과 호텔, 펜션 등의 이용객도 점차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대비한 전반적인 시설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의 감염내과 전문의 A씨는 “현재 시설을 대상으로 고위험군인지 아닌지 지정하는 기준이 매우 모호하다”며 “고위험시설과 일반시설을 구분할 것이 아니라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위험도를 매겨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고위험시설을 폭넓게 지정해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계절에 따른 고위험시설 지정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의 시설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 및 관련 내용을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업소에 대한 제재보다 도민 모두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거리두기,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