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화재’ 물 대신 상추, 배추 활용해요

2020-06-29     장세진 기자

최근 식용유 관련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주덕진소방서는 29일 가정 내 음식 조리 등으로 인한 식용유 화재 주의를 당부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라북도에서 음식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163건으로 전체 화재 건수 2154건의 7.6%에 달한다.

특히 불이 붙은 식용유에 물을 부을 경우, 열을 흡수한 수증기가 기름과 함께 주변으로 튀어 순식간에 불이 크게 번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가정 내 분말 소화기는 일시적인 소화 효과만 있을 뿐 고온의 식용유가 냉각되지 않고 재발화해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 유막 층을 만들어 산소공급을 차단하는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K급 소화기가 없는 가정에서는 화재 발생 즉시 뚜껑을 덮거나 상추, 배추, 양배추 등 잎이 넓은 채소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소방서 관계자는 “음식조리 중 발생하는 화재는 가열된 식용유에 불이 붙거나 국물 등의 음식이 졸아서 탄화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화기 취급 시 주의를 기울이고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환기구 후드는 기름때가 쌓이지 않게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며 “뚜껑을 덮는 방법은 화재 초기에만 가능하므로 불이 크게 번질 시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