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고 학생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학부모·주변상가 등 불안감 고조

2020-06-17     김명수 기자
전주여자고등학교에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확진자라니...너무 불안해 학교로 찾아왔어요”

17일 전주여고 정문 앞에는 취재진들과 함께 불안한 얼굴로 학교 안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이 서성거렸다.

딸과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발을 동동 구르던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귀가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바로 왔다”며 ”우리 아이도 고3 학생인데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여고 3학년 한 학생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A양은 29일 만에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다. 전북에서 22번째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주여고 학생들은 이날 오전 중간고사를 치렀으며, 점심은 공동식당 급식이 아닌 개별 대체식을 먹었다.

학생들은 시험을 치고 일찍 하교 할 계획이었지만 A양의 확진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는 학생들의 귀가를 미뤘다.

오전까지는 학교에 자유롭게 아무나 드나들 수 있도록 정문을 개방해놨지만, 11시가 넘어서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다.

이날 오후 3시가 되자 학교 건물에서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자신을 기다리던 부모 차량에 곧장 올라타 학교를 떠났다. 

자신의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한 부모는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데 설마 우리 아이가 있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서 아이들의 등교는 너무 이른 결정 이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인근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로 정말 힘들었다가 최근에 아이들도 등교를 하고 다시 살아나고 있었는데 큰일이 났다”며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울상이다.

학교가 모래내 시장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모래내 시장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C(61)씨는 “올해는 정말 무서운 한 해다. 코로나로 시작해 대출사기범에 다시 코로나 확진자까지 옆에서 발생했다”며 “또 한동안 손님이 사라질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A양은 전날인 16일 등교 당시 코로나-19 감염증 증세 없이 등교한 이후 오전 10시께 발열(38.1℃)을 동반한 두통을 호소해 이날 전주 덕진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민간업체에서 진행한 분석 결과, 17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아 검체를 다시 채취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2차 검사를 실시했다. 2차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