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영상 촬영 메카' 군불 지핀다

입체·실감형 영화영상체험관 기본구상 연구용역 새만금개발청-영화제작가협-전주영상위, MOU

2020-06-04     이지선 기자

전북이 새만금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영화·영상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북도는 4일 ‘새만금 입체·실감형 영화영상체험관 구축’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 공고를 시작했다. 이번 용역은 4개월 간 진행된다. 전북도 2차 추경에는 이를 위한 예산 3000만 원이 반영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에 관광산업 활성화 및 신한류 확산을 위한 선도형 실감콘텐츠 산업 육성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도는 이와 관련해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 입체·실감형 영화영상체험관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북지역은 부안영상테마파크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전주영화제작소 등 비롯한 다양한 관련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영화·영상제작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실제 영화 ‘기생충’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전북을 배경으로 연간 60여 편 이상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와 영상을 한눈에 체험하거나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도는 오는 2023년 세계잼버리와 연계해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국 영화와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류 확산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입체·실감형 영화영상체험관은 부안 새만금 잼버리 부지 내 청소년글로벌리더센터 일원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25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비 15억 원을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구축될 최첨단 멀티플렉스 체험관과 실감콘텐츠형 상영관은 3층으로 한 층당 3000㎡ 규모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실감콘텐츠 영상체험 복합시설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홀로그램, 혼합현실 등을 기반으로 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새만금개발청이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전주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만금 지역에 오픈 세트장과 종합촬영소를 투자 유치할 것을 약속하면서 전북도의 ‘새만금 영화·영상 메카’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협력내용은 ▲새만금 지역에서의 영화·영상 제작을 위한 행정지원 ▲영화·영상 제작 관련 지자체의 사업 참여 협조 ▲새만금사업 홍보·행사 참여와 후원 등을 통한 협력관계 증진 ▲새만금 지역 오픈 세트장·종합촬영소 투자유치에 관한 사항 등이다.

이번 협약은 새만금 자연경관 배경의 영화·영상 제작이 새만금 사업과 한국 영화·영상 산업 발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상호 협력적 인식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실제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새만금 일대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이은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은 “새만금은 광활한 부지 등 현지 촬영이 가능한 자연경관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며 “실내 촬영실을 겸비한 영화 촬영 시설이 자리 잡는다면 독보적인 촬영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흥식 (사)전주영상위원장은 “새만금은 광활한 벌판, 풍부한 일조량이 장점이다”며 “언제든 촬영이 가능한 특수·항공·수중촬영 다목적 세트장이 건설된다면 국내 영화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