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발 집단감염에 도내 소비자 온라인 배송 불안감 증폭

2020-05-28     정석현 기자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도내 소비자들의 온라인 배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쿠팡 직원들의 신발과 모자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가정으로 배송된 택배 상자 등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천 쿠팡과 관련, 이날 11시 기준 총 8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쿠팡 물류센터 현장에서 환경검체를 검사한 결과 작업 모자와 작업용 신발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물류센터 발 확진자 급증과 함께 쿠팡 직원들의 신발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평소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전북지역 소비자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A(45)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직접 마트를 가지 않고 주로 온라인상으로 장보기를 해 왔지만 물류센터 소식에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며 “주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안전하게 택배 뜯는 법까지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배송물품을 통한 감염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찝찝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소독 등 매일 방역을 하는 마트가 안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정주부 B(37)씨는 “어제 쿠팡을 통해 신랑 와이셔츠를 두벌 주문했는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전북이 비교적 코로나19 안전지역이지만 택배 특성상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택배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문가 의견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택배 물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배달 물품을 받는 즉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