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1회용품 사용 또 다시 ‘일상화’

2020-05-26     정석현 기자

“일회용 컵에 주세요”

전주 중앙동 사무실에 근무하는 A(37·여)씨는 최근 커피전문점에서의 일회용 컵 사용이 또 다시 몸에 뱄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무래도 머그컵 사용이 찝찝한 것은 사실”이라며 “매번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보니 이제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대다수 식음료 매장 역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대학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대다수 손님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일회용 컵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매장 내 고객에게도 머그컵을 제공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민들의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전국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에 대한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재까지 3달 이상 매장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만큼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던 일회용품 사용 제한 분위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수그러들고 있다”며 “자칫 일회용품 사용만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회용품 위생 신뢰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