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까치집 몸살.. 정전사고 일으키는 골칫거리

2020-05-14     장세진 기자

전신주 곳곳에 자리 잡은 까치집이 정전사고의 주범이 되면서 관계당국이 제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한국전력 전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까치집 제거 건수는 2만3223건, 비용은 3억3900만원에 달한다.

까치는 통상 2월부터 봄철 산란을 위해 둥지를 만드는데, 재료로 철사와 같은 쇠붙이를 물어다 집을 짓기도 한다. 이 같은 금속류가 전신주의 연결부분에 닿으면 정전사고를 유발한다.

실제 최근 5년간 발생한 정전사고 중 17%가 까치집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한전은 봄철마다 총력을 기울여 까치집을 제거하고 있다.

한전은 자체적으로 순찰을 돌며 둥지를 제거하는 한편, 새들이 전신주에 둥지를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수렵기관에 위탁해 포획까지 실시하는 중이다. 도내 조류 포획단에는 현재 9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전도 자체적으로 9명의 순찰인원을 두고 있다.

여러 기관의 이 같은 노력에도 까치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까치는 3~4일 만에 집을 완성하는데다 둥지가 사라지면 같은 자리에 계속해서 만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까치집을 제거해도 며칠 뒤에 가 보면 그 자리에 둥지가 다시 생겨 어려움이 크다”며 “정전사고로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