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대 실종여성 완주에서 숨진 채 발견...30대 여성 살해 피의자와 연관성 경찰 수사 중

2020-05-12     김명수 기자

부산에서 전주로 온 뒤 실종된 20대 여성이 약 한 달 만에 완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이 실종 기간에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를 만난 정황을 확인하고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12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숨진 채 쓰러진 A(29·여)씨를 농장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이 시신의 지문을 감식한 결과 실종된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은 과수원 한쪽 나무 밑에 버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고의적인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와 시신의 지문이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체적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A씨의 아버지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지난달 중순께 부산을 떠나 누군가의 승용차를 타고 전주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지난달 18일 전주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한 남성이 운전하는 차를 탄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이 남성이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B(31·남)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최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난 데다, B씨의 차량에서 A씨의 머리카락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다투는 듯한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고 B씨가 A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B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4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30분 사이에 수년간 알고 지내던 지인 C(34·여)씨를 살해하고 임실군과 진안군의 경계지점인 교량 아래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는 원룸에서 나와 B씨의 차를 타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