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대면강의 강행.. 학교, 교수, 학생들 모두 ‘갈팡질팡’ 

2020-05-11     장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도내 대학들이 실험·실습 등 일부 과목 대면강의를 시작하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원광대학교와 우석대학교 등의 학교들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전면 개강을 예정하고 있는 반면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우석대와 원광대 등은 당초 코로나 확산 안정세에 따라 각각 18일, 25일로 전면 개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이태원발 확진자 증가로 인해 전면 개강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 이르면 12일께 개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대다수가 대면수업 진행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원광대는 총학생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80.7%가 대면수업에 반대했고, 우석대 역시 반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교수는 이미 시작된 수업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수업을 들으러 학교를 찾은 원광대학교 박모(20)학생은 “오늘 실습수업이 있다고 해서 학교에 왔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수업이 갑작스레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어 황당하다”며 “학교에 물어봐도 언제 수업이 재개될지 알려주지 않는데다 교수마다 취소여부가 제각각이다”고 불평했다.

이어 “대면수업이 연기됐다가 겨우 확정됐는데 일부는 또 다시 취소됐고, 교수들은 사이버강의를 대충 만들어 올리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학사일정 때문에 원룸 계약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생 뿐 아니라 교수들도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원광대학교의 한 교수는 “원래 이번 주에 실습수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태원 클럽 사건 이후로 급히 취소했다”며 “학교 측에서도 명확한 지침을 내려주지 않고 교수 재량에 맡기다보니 학생들에게만 피해가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수와 학생이 학사일정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는 상황에 학교 측은 기존에 강행하던 대면강의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인한 감염 우려로 학생과 교수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25일 대면수업으로 전면 개강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태원클럽 사건을 비롯해 학생들의 반대의견을 고려해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며 “개강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우석대학교 역시 전체 대면수업 진행 여부에 대한 회의를 진행 중이며 12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