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죄인가요.. 온라인 수업 사각지대 놓인 장애학생들

2020-04-21     장세진 기자

<속보><본보 7일자 6면>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특수학교 장애학생들의 원격수업 참여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장애학생을 위한 자료를 게재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천차만별이어서 현실적으로 학습이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달장애 2급인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김모(45)씨는 “아이 혼자서는 온라인 수업이 절대 불가능하다”며 “옆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부모가 전문 교사도 아닌데다 컴퓨터를 다루기 어려워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등교개학을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장애학생 학부모가 이 같이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는 가운데 학교도 온라인 수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교육청에서 시간표 구성에 대해 특수 중·고등학교의 경우 ‘일반학교처럼 교과단위로 시간표를 짜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처럼 담임 위주로 운영되는 특수 중·고등학교는 해당 규정에 따라 수업을 편성하느라 극심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익산 혜화학교 관계자는 “대면수업이 필수인 장애학생들이 하루 7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그뿐 아니라 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교과단위로 시간표를 짜야 한다. 특수학교 특성상 교과단위 시간표 편성이 어려운데 예외적으로 상황을 봐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학부모와 학생, 학교가 모두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도 교육청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특성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면수업에 비해 한계가 있는 것은 맞다”며 “하루빨리 등교개학을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