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싹쓸이…당권 전남으로 향할까

이해찬 민주당 대표 8월 임기 끝나 전남 출신 중진 의원들 당권 도전설 전북 몫 찾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2020-04-16     총선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번 4·15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지역 싹쓸이에 힘입어 그야말로 ‘슈퍼 여당’으로 거듭났다. 전북과 전남·광주를 포함하는 호남 지역에서는 전체 28석 중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당선된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하고 나머지 27석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총선이 끝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거 분위기가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다선에 성공한 광주·전남 출신 중진의원의 당권 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전북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호남 속 전북 몫 찾기’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21대

호남 지역정가에서는 벌써부터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설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오는 8월 끝나기 때문인데 일각서는 이 대표 조기 사퇴설도 나오고 있어 당권경쟁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종로대첩'에서 유력한 보수야당의 대권주자를 꺾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권도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압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선거 역시 전남 의원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3선에 성공한 이개호 의원과 재선의 서삼석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이 당내 영향력을 발휘하며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전북에서는 김수흥(익산갑)·신영대(군산)·이원택(김제·부안)·윤준병(정읍·고창) 당선자가 모두 초선이다. 그나마 안호영(완주·무주·진안·장수)·김윤덕(전주갑)·이상직(전주을)·김성주(전주병) 당선자 등도 재선에 그쳐 당내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힘이 세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당내 광주·전남 출신 세력이 자리를 잡으면 광주·전남이 호남의 대표성을 내세워 알짜배기 혜택을 독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선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