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송vs무소음 '극과 극'

중독성 있는 노래, 율동으로 유권자들 표심 공략 일부 후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 조용한 선거전

2020-04-03     총선취재단

2일 오전, 제21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이 밝자 후보들은 그간 치밀하게 준비해온 저마다의 선거 전략을 펼쳤다. 확연하게 갈린 지역 여론조사 결과처럼, 여야 간 유세 현장의 온도 차 역시 극명했다.

선거 유세를 위한 로고송은 짧고 강한 멜로디를 통해 정당과 후보의 특색을 담아낼 수 있다. 대개는 밝고 쾌활한 음악에 선거운동원들이 옷이나 머리띠, 장갑 등을 통일해 착용하고 대열을 맞춘 율동을 가미한다.

튀면 튈수록, 중독성이 있을수록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을 시킬 수 있어 후보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선거 운동의 꽃으로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시가지에서 옆 후보에 뒤지지 않게 더 많은 선거운동원을 동원하거나 볼륨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 같은 경쟁을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은 배움터를 잃고, 직장인은 일자리를 잃고, 소상공인은 한숨만 푹 쉬는 등 이른바 ‘코로나 우울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출근길, 효자동 KT사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상직 후보가 파란색 옷을 맞춰 입은 다수의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지나는 유권자들을 향해 한 표를 호소했다. 로고송이 없는 무소음 유세였다.

반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안행교 사거리에서는 경쟁 상대 후보인 무소속 최형재 후보가 선거 유세용 방송 차량을 이용해 로고송을 트는 반대의 방법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최근 미스터 트롯에 나와 유행을 끌고 있는 경쾌한 노래 ‘찐이야’와 동요 ‘우리 모두 다함께’를 준비했다.

제21대

이 같은 현상은 전주병 선거구에서도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송천역 사거리에서 조용히 첫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상대측인 민생당 정동영 후보는 종합경기장 사거리서 로고송을 틀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오후에는 전주역에서 유성엽, 조형철, 조배숙, 고상진, 김경민 등 도당내 출마 후보를 포함해 2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출정식을 갖기도 했다. 총선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