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87세 고령 코로나 환자 살렸다

2020-03-29     김명수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위독한 상태로 대구에서 전북으로 전원 돼 치료를 받아오던 87세 고령의 중증환자가 생사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전북대학교병원은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폐렴 증세가 악화돼 지난 6일 전북으로 전원 된 윤모(87)씨가 중환자실에서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일반 음압병실로 옮겨졌다고 29일 밝혔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던 윤씨는 폐렴이 급속도로 악화돼 숨이 점점 차오르면서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 대구 경북지역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실이 부족한 상태로 이 소식을 들은 전북대병원은 윤씨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송 당시부터 윤씨의 상태가 워낙 위중해 지역 내에서는 코로나19 첫 사망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실제 윤씨가 전북대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산소포화도가 64%까지 떨어져 있었다. 

내과계중환자실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고 2시간 마다 2인 1조로 교대를 하며 환자 곁을 지켰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행스럽게 환자의 심기능이 잘 버텨주었고 13일간의 집중치료 후 인공호흡기를 떼었으며, 현재는 폐렴증상도 대부분 소실되었고 활력증후도 안정적인 상태다.

환자를 치료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흥범 교수는 “힘든 치료와 경과가 예상되었지만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고 먼 길을 장시간 달려온 의료진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대구경북의 의료진을 생각하며 치료에 임했다”고 말했다. 

조남천 병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치료가 급한 위중한 환자를 위한 재난대응 치료병동을 운영 중이며, 체계적인 의료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중증환자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우리병원의 의료역량을 총동원해 재난상황에도 환자안전을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