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지원 구급대원 생생한 현장수기 ‘눈길’

2020-03-24     장세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지원을 다녀온 전북소방본부 소속 김범수 소방교의 생생한 현장 수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소방교는 완주소방서 고산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던 중 코로나19 관련, 대구 파견근무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들었다. 

베테랑 구급대원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망설임 없이 자원했고 지난 2일 새벽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대구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대구의 첫인상은 영화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아비규환이었다. 

지원에 나선 구급대원들은 상기된 얼굴로 출동과 복귀를 반복하며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의심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김 소방교는 그야말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쏟아지는 확진·의심환자 속에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 차가운 인도에서 끼니를 때운 적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임무 수행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신의 건강상태보다 확진자라는 ‘낙인’을 더 두려워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그는 “힘들어하는 환자를 보며 가슴에 먹먹함을 느꼈다”며 “빠른 시일내 모든 국민들이 가족들과 봄 소풍 가는 날이 오도록 소방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세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