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한테만 판다구요? 장난해요?”...고성 오간 하나로마트

2020-03-03     김명수 기자
신종

 

“60명에게만 판매한다고요? 여태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3일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하나로마트 전주농협 아중점.
이날 오후 2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개시되지만 한 시간 전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오쯤 왔다는 한 시민은 “점심도 먹지 않고 2시간 일찍 왔는데도 앞에 줄이 서 있었다”며 “2시까지 그냥 이렇게 길가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판매 시간인 2시가 되자 마스크를 사려는 줄은 끝도 없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한 시민은 자기 앞에 사람이 새치기를 했다며 화를 냈지만, 농협직원이 60명 안에 들었으니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금 새 조용해졌다.

이날 해당 지점에서 판매된 마스크는 총 300개지만, 5개 묶음으로만 판매해 총 60명만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하나로마트에는 ‘금일 오후 2시 마스크 한정판매 1인 5매(60명) 가격 5매 5800원’이라고 붙어 있었다.

뒤늦게 마트를 찾은 이모(65)는 “지금 같은 시국에 60명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게 황당하다”며 “이렇게 수량이 없는 줄 알았으면 아예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완산구에 위치한 다른 지점에서도 직원들이 화가 난 고객들을 진정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지점은 오전 10시부터 몰린 시민들에게 번호표를 미리 배부하고 품절 안내문을 붙인 상태였다.

선착순 종료 후 뒤늦게 마스크를 구입하려던 사람들은 “벌써 품절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지점 관계자는 “주차장이 워낙 좁고, 들어오려는 차들로 도로가 꽉 막혀서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며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번호표를 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항의하는 고객들에 “본사에서 따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각 지점별로 판매 방식이 다른 상황인 것 같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날 마스크를 판매하는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이소도 금새 품절이 됐고, 약국들도 품절 안내문을 걸어놨다.

전주에 사는 직장인 이모(44)씨는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도 못하는 상황인데 도대체 언제쯤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마스크를 구매하지도 못하고 사람 많은 곳에 줄만 서다 혹시 코로나에 감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