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코로나19 상황 인식 안일하다

코로나19 확진 하윤수 교총회장 참석 국회 토론회 도내 사학 교직원 51명 참석 도교육청, 뒤늦게 참석자 명단 확보하고 대책 마련 나서는 등 뒷북 대응 비난 자초

2020-02-25     이재봉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가운데 하 회장이 참석한 지난 19일 국회 행사에 전북지역 사립학교 관계자 수십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에 예상된다. 

타 시도교육청은 하 회장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신속하게 당시 국회 토론회 참석자 현황을 파악해 자가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북 교육당국은 뒤늦게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도교육청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대토론회에 도내 사립학교에서 사학법인 관계자와 교직원 등 총 51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등 4개 단체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확진자인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 우려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하 회장은 행사 참석 당시 증세를 없었으나 지난 22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도교육청은 정병익 부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지난 19일 토론회에 참석자 관리 대책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일단 당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도내 사립학교 교직원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자로 지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들 참석자 건강에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특별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타시도 교육청에 비해 코로나19 방역에 소홀하고 안일하게 현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청은 참석자들이 속한 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낮부터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토론회 참석자 전원에 대해 시군보건소에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하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추가로 격리하는 등 동선 파악과 관리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전체 사립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내 교직원과 법인 관계자들의 복무관리 지침을 하달했다.

도내 교육계의 한 인사는“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큰 만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자가격리 등을 권유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도내 사립학교 교직원들이 아무렇지 않게 정상 출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당국은 하 회장 확진 날짜가 22일인 만큼 19일 토론회 참석자들이 격리대상은 아니며 과잉대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하지만 학교 내 전파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많아 참석자들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현황과 대책은 부교육감이 주재하는 회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