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확산여부 ‘이번 주 최대 고비’

신천지와 대구경북 환자 3-4일이 분수령 24일 오후 4시 기준 환자 833명, 사망 8명 전북은 21일 이후 사흘째 추가 환자 없어 숨겨진 감염자 조기 선별, 확산방지 관건

2020-02-24     윤동길 기자
손소독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번 주 전국 확산의 최대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하루에만 200명 이상이 발생하면서 700명을 넘어서면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도 한층 커졌다.

서울과 경기, 대구?경북, 전북 등에 국한됐던 코로나19 발생 분포가 지난 주말을 기해 전국으로 넓혀진 상황이지만 아직은 지역사회 확산단계는 아니다.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 지난 23일부터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의 감영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은 중국 등 국외 유입에 따른 위기가 아닌 전국 확산의 기로에 놓였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정상적인 활동을 당부하기도 했지만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발생이후 입장이 달라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 신천지 교회 폐쇄조치는 물론 다른 종교단체에도 주말예배를 중단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급기야 정부는 대국민수칙도 개정해 발열?호흡기 증상자의 경우 등교?출근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전북도 코로나19 환자가 2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전국 시도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 전국 확산단계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확진자는 833명, 사망자도 8명이나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 80% 가량이 신천지와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장례식장 등 특정지역과 특정장소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과 접촉자들의 확산여부가 이번 주가 고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초기에 증세가 약하지만 가장 많은량의 바이러스를 분출하고 있는 특성이 있다. 전북은 지난 20일 확진된 113번 환자가 대구지역을 여행한 이후 감염된 가운데 직장동료 231번 환자 발생이후 다행스럽게도 사흘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내지역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자진신고 한 사례는 1명(20대 후반)에 불과할 정도로 대구와 신천지 방문이력을 숨기려는 경향이 전국적으로 뚜렷하다. 방역당국은 숨겨진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전파를 시킬지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 2차?3차 감염사례가 급증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전국 확산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방역대응 체계도 전면 치료위주로 전환돼야 할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현 단계가 전국 확산의 기로로 이번 주를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구?경북 등 특정지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전북 등 전국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전국 확산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위기는 분명하다”며 “신천지 대구교회 등 대구?경북 방문자들은 조기에 관계당국에 신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