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 번째, 세 번째  확진자 동선에 시민들 ‘패닉’

2020-02-23     김명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전주지역 시민들은 주말을 맞아 하나같이 긴장된 표정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도내 확진자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으로 알려진 31번 환자로 인해 종교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일부 개신교는 예배를 취소했고, 인터넷 예배로 전환하는 등 비상상황에 나섰다.

23일 전주의 대형교회인 바울교회는 전날인 22일 전 교인에게 ‘교회 시설 폐쇄와 함께 인터넷 예배로 대체한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또 만성지구에 위치한 더온누리교회도 이날 모든 교회 집회와 모임을 취소하고, 예배를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했다.

전주의 한 교회 청년부 소속이라는 김모(22)씨는 “대구 신천지에서 감염자가 나오면서 결국 도내까지 퍼진 게 아니냐”라며 “종교계가 감염원이 되는 상황에 교회 내에서도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교회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영화관, 병원 등도 잇따라 운영을 중단하면서 전주 도심 곳곳에서는 평소 주말과 달리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막이 흘렀다.

특히 코로나19 두 번째, 세 번째 확진자의 근무지로 확인된 전주시 서신동 일대 지역민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4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신동에는 수많은 아파트는 물론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영화관, 병원, 학원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이 많아 전주시내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서신동 일대 아파트에서는 대대적인 소독과 함께 단지 내 방송을 통해 외출 자제와 함께 확진자 동선 일대 방문을 자제시키고 있다.

서신동 주민 유모(33)씨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서신동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며 “쇼핑은커녕 주말 나들이도 취소했고, 주말 내내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확진자가 거주하는 김제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실제 지난 21일 오전 10시 김제시 봉남면 평사리 신기 경로당 인근에는 지나는 사람 하나 없었다.

방역업체 직원들만 경로당 안을 소독하고 있었다.

한 시간을 기다려 만난 주민 이모(71)씨는 “시골이라 일거리가 많지만 다들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며 “동네사람이 열이 나거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바로 보건소로 가보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도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의심환자들이 몰렸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보건소를 찾아와 검사를 요청하는 주민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이모(32)씨는 “도내 두 번째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PC방에 있었다”며 “이후 두통과 가래 증상이 있어 선별진료소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우리도 대구처럼 감염자가 일파만파 번질까 너무 두렵다”며 “앞으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