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2020-02-21     전민일보

 

가로등 아래 찍힌 발자국은
아버지가 지친 몸을 찍은
발자국이다
가로등은 아버지의 발자국을 위하여
밤늦게 까지 골목을 지킨다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은
누군가 멀리 가면서 찍은
발자국이다
함박눈은
먼 길을 가는 사람의 발자국을 위하여
밤을 새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