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검사인데...” 보이스피싱에 430만원 뜯긴 20대 이틀 뒤 극단적 선택

2020-02-12     김명수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2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순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순창의 한 아파트에서 피해자 A(2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0일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사칭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라고 소개하며 A씨에게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 서울로 오라”고 지시했다.

결국 A씨는 정읍의 한 은행에서 430만원을 찾은 뒤 남성의 지시에 따라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A씨는 남성과 약속한 주민센터에 돈을 놓아두고, 만나기로 한 카페로 향했다. 

하지만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고 뒤늦게 돈을 둔 장소로 향했으나, 현금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이틀 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 부모는 A씨가 극단적인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며 “A씨의 극단적 선택과 범죄와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