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현대차 전주공장 휴업 10일 더 연장

중국 현지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공급 차질 (주)경신 가동률 50% 미만, 푸양 한양 중단 승용차에 우선공급, 전주공장은 22일 재가동 휴업길어지며 161개 협력업체 피해 현실화

2020-02-11     윤동길 기자

신종 코로노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가득이나 어려워진 전북 자동차산업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중국에서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는 22일에나 재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공장인 (주)경신은 중국 정부의 강제적 가동중단 조치가 풀리면서 지난 7일부터 일부 재가동했으나 현재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수급능력이 정상화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산둥성 소재의 (주)경신과 허난성 푸양 한양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예상과 달리 (주)경신의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져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수요가 많은 승용차 생산공장부터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카운티(2월 12일), 일반·고속버스(20일), 트럭(21일), 초저상·쏠라티(27일) 등 차량라인별 휴업일정을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오는 17일 중국 푸양한양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을 공급받아 오는 22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예상했던 12일부터 정상가동 보다 열흘가량 늦춰졌지만 여전히 유동적이다.

중국현지의 푸양 한양이 위치한 허난성은 우한지역인 후베이성과 인접해 있어 현재까지도 지역이 폐쇄된 상태이다. 중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공장가동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경신 공장의 부품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할 상황이어서 현대차가 메인 생산차량 부품을 선공급할 경우 전주공장 휴업이 더 길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 전주공장 도내 부품업체는 161개에 달하고 있어 가동중단이 길어지면 큰 피해 발생이 불가피 해진다.

전북도는 도내 부품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운영자금이 부족한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단 하루만 재가동이 늦어져도 경영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현대차 전주공장 휴업이 당초보다 늦어지면서 협력업체들의 실질적인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도내 협력업체들의 지속적인 점검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은 물론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해 피해 최소화 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