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한국지엠 이어...'OCI 군산공장' 멈춘다

20일부터 군산공장 가동중단 공시 중국 치킨게임에 경영환경 악화 제1공장, 5월부터 반도체용 전환 제2·3공장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1108명 근무, 20개 협력업체 불안

2020-02-11     윤동길 기자
OCI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에 이어 OCI 군산공장마저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북경제 위기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OCI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경쟁업체들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신증설에 따른 치킨게임에 버티지 못하고 군산 생산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OCI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사업환경 악화에 따른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을 오는 20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OC는 폴리실리콘 생산의 15% 비중을 차지하는 제1군산공장은 오는 5월 1일부터 설비 보완 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머지 제2·제3 군산공장의 재가동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군산 2·3공장 생산라인의 재가동이 이뤄질 경우 향후 공시하겠다는 간단한 설명만 달았다. 하지만 군산 2·3공장 생사라인 재가동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에서 지난해 영업손실만 1807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8093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kg당 16.3달러에서 올해 7.1달러로 반토막 났다. OCI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군산 공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오는 5월 1일부터 군산 1공장은 고부가 제품인 태양광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된다. 사실상 국내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군산 2·3공장의 근무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OCI 군산공장은 연간 5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춘 가운데 1108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OCI 협력업체는 20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나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경쟁력 약화가 장기간 지속된 상황이어서 상당수의 협력업체 경영난이 불가피 해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OCI군산공장 가동중단 동향은 지속적으로 파악해오고 있었으나 11일 갑작스럽게 이사회에서 가동중단이 의결, 당혹스럽다”면서 “OCI 군산공장 재가동 등 사업재편 과정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군산공장과 본사를 방문,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