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대거 입국..전북 '개강연기 해야'

전북 중국인 유학생 3300여명 2월 중순이후 대거 입국 예정 석박사 과정 이미 개별 입국 2주 또는 4주 개강연기 필요성

2020-02-04     윤동길 기자

전북지역 10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33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와 도의회, 대학 등이 개강을 2주 또는 4주까지 연기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4일 전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과 관련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도교육청과 도의회, 전북경찰청, 군산해양수산청, 군산검역소, 전북의사회, 대학 등 26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유관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송하진 도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확진자 발생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유관기관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각 기관별 역할과 업무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2월 중순이후 중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입국러시가 본격화 될 것을 대비해 도내 10개 대학에서 감염증 예방 매뉴얼 준수와 입국 자제 등을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도내 10개 대학에는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 등 33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박맹수 원광대학교총장은 “원광대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441명이며, 개별 이 메일 등을 통해 입국을 연기해줄 것을 당부한 상태이다”면서 “하지만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개별적 입국을 하고 있어 최소 2주간 외출자제 등 자가격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광대 중국인 유학생 중 석박사 과정은 292명으로 학부생 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면서 “2주 또는 4주간 개강을 연기해도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는 만큼 교육부에서 각급 대학의 개강연기 조치가 필요하고, 전북대학교총장협의회를 통해 건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송성환 도의회의장도 “도내 중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등의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면서 “도의회 차원에서도 중국인 유학생 대거 입국에 앞서 개강을 연기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하진 도지사는 “각 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귀국을 늦추고, 예방에 최선을 다 해달라”면서 “각 유관기관들의 유기적인 공조체계로 지역사회에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강대와 경희대 등 수도권 대학들은 개강을 1주 또는 2주 가량 연기를 결정한 상태로 교육부 차원에서도 대학의 개강연기 권고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