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품권 시작부터 삐걱

도, 20억원 상당 25장 유통방침에 "광역상품권 시군서 사용될지 의문"

2006-07-13     김희진
전북도가 도내 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 상권 보호 등을 위해 자체적인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되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 재래시장 상품권 20억원어치, 25만장을 도내 재래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이미 상품권 제작을 마친 상태며 10일까지 도내 14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유통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도내 일부 자치단체에서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가 하면, 모든 자영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한 지역 사랑 상품권 등을 사용하고 있어 재래시장 상품권 도입에 냉소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익산시는 오는 8월께 익산 재래시장 사랑 상품권 15억원어치, 20만장을 발행해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광역단위 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익산지역 소비량보다 전주지역에서 사용될 상품권이 많고 25만장으로 한정된(익산지역의 경우 4만여장 배분 예정) 상품권이 소진될 때 원활한 공급 이 불확실하다는 분석에서다.

익산 재래시장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 논의 초기에 시장 연합회에서는 일선 시군별 상품권 발행을 도에 건의했었다"며 "하지만 도가 광역단위의 상품권 발행을 추진했으며 전주 지역을 제외한 이외 자치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상품권 실효성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 지역 뿐만아니라 장수와 김제지역에서도 재래시장을 포함한 모든 자영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한 지역사랑 상품권을 발행, 사용하고 있어 광역단위 상품권 도입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내 전역에서 재래시장 상품권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겠으나, 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상품권 발행이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까지 광역단위 상품권 유통계획을 전달받지 않았으며 유통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는 상품권 사용이후 잔전(殘錢)에 대한 지급기준과 가맹점의 수수료, 상품권의 지속적인 추가 발행 여부에 대한 계획과 규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상인들의 실효성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용계획과 규정을 마련 중에 있다"며 "당초 우려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인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