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수질악화 vs 전북도, 일시적 악화

내부공사 집중된 2015년과 2019년 악화 수질 종합평가, 내부공사 영향분석 필요

2020-01-29     윤동길 기자

전북도가 새만금 3단계 수질개선 대책 수립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함에 따라 해수유통을 주장해온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해졌다. 환경단체들은 20년간 막대한 수질개선 예산을 투자했지만 최악의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수유통을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은 지난 20년간 1단계(1조4800억원)·2단계(2조8900억원) 등 4조2800여억원이 투입됐다. 전북도는 새만금 1·2단계 수질대책이 상류하천의 수질개선에 집중 투자된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상류하천의 수질은 크게 개선됐다. 총인 기준으로 만경강 유역은 6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됐고, 동진강 유역의 경우 4등급에서 3등급으로 각각 목표수질에 도달하고 있다. 전주천 역시 기존의 6등급에서 3등급, 익산천도 6등급에서 3등급으로 각각 개선됐다.

이처럼 상류하천 수질개선과 달리 하류 등 새만금호의 수질이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당초 계획된 호내대책이 내부개발 지연으로 대부분 추진되지 못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당초 수립된 호내대책 예산 3635억원 중 현재까지 집행된 예산은 99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내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도로와 방수제, 매립·준설 등의 공사로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새만금 매립과 준설, 방수제 공사, 남북2축 및 동서2축 도로 등 핵심기반시설이 본격화되면서 수체(水體) 교란과 정체수역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질 악화됐다.  도는 주요 내부공사가 완료되고 호내대책이 정상 추진되면 수질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도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새만금 수질상태와 전망은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양쪽 다 명확한 측정지점에 대한 기준 없이 각자 유리한 측면의 자료만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 호내대책 미추진, 내부개발 지연 등의 주장을 정부가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도 관계자는 “매립과 준설, 방수제 공사, 남북2축 및 동서2축 도로 등 핵심기반시설이 본격화되면서 새만금 수질이 악화된 요인이 뚜렷하다”며 “주요 내부공사가 완료돼 새만금호 환경이 안정화되고, 호내대책이 정상 추진되면 수질은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