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 확산... 도내 여행업계 직격탄

-중국 여행 취소문의 쇄도... 겨울철 특수지역 동남아도 타격

2020-01-28     정석현 기자

전주 효자동에 거주하는 정모(47·여)씨는 모처럼의 가족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

혹시 모를 우한폐렴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정씨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을 위해 오는 2월8일부터 12일까지 방콕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우한폐렴에 대한 불안감으로 30%에 가까운 위약금을 지불하면서 까지 여행을 취소했다.

이처럼 우한폐렴 공포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도내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8일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여행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일부 여행사의 경우 중국여행 상품에 대한 취소 위약금을 100% 면제하고 있지만 환불 자체가 불가능한 특가상품의 경우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주 중앙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출발일을 기준으로 이달 말까지 해지 위약금을 100% 면제할 방침이지만 면제기간을 연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전염병 전파 등을 이유로 중국을 위험 국가로 지정하면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만 현재 아무런 발표가 없어 대책마련에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행 위축 심리는 중국을 넘어 동남아까지 확산되고 있다.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국가를 비롯, 확진자가 발생한 태국과 중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경우도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달리 취소 시 리조트 및 항공 패널티가 동일하게 발생되고 있어 고객들의 항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한폐렴 여파로 겨울철 예약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동남아 예약 취소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며 “업계는 이번 주를 고비로 보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