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의료이용 쏠림 심각..지난해 220억원 외지로 흘러나가

2008-10-07     전민일보
대도시로 환자들이 대거 몰리는 쏠림현상이 갈수록 고착화 되면서 도·농간의 의료서비스 양극화 현상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6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한나라당)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도 16개 시·도별 진료비 외부유입(유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외부유입진료비의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도민들이 서울과 대전, 광주 등 타 지역에서 진료비로 지출한 금액이 무려 220억 원에 달했다.
외부유입진료비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지역의 경우 총 진료비에서 외부로부터 유입된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4.8%에 달했으며, 이어 광주(34.3%), 대전(29.7%) 등 순이었다.
전북은 외부유입 환자보다 관내 환자비율이 6배가량 높아 외부유입진료비율이 14.8%에 불과해 제주(7.5%)에 이어 전국에서 15번째로 외부유입 환자비율이 적었다.
제주도가 섬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북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16만9803명으로 이 중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는 48만5595명에 불과, 외부유입 환자 비율이 22.4%에 그쳤다.
도내 의료기관 이용환자 10명 중 2명만이 타 지역 환자인 반면, 인근 지자체인 광주지역의 경우 환자 10명 중 3.4명 이상이 외지 환자였다.
전북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도내 환자 상당수가 광주로 유출된 것으로 보여 도내 의료기관의 의료 서비스와 경쟁력 향상이 요구된다.
이처럼 도내지역 환자들이 서울과 인근 대도시로 이동해 진료를 받는 숫자가 급증하면서 전북지역은 진료비 손익 비교에서 219억4685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외부에서 유입된 진료비가 1648억6000억 원인데 반해 외부로 나간 진료비가 1868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외부진료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지역은 전북 한해예산의 절반가량인 1조518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대구(2645억), 부산(1801억 원), 광주(1424억 원) 등의 흑자를 기록했다.
임두성 의원은 “지역별 의료비용 쏠림현상은 지역별 보건의료자원의 불균형이 일차적인 원인이다”며 “지역 간 의료격차가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