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으로 설 명절 민간소비 위축 전망

-사람인, 직장인 대상 지출계획 조사 결과 평균 41만원 계획

2020-01-20     정석현 기자

직장인 A씨(전주 금암동·46)는 해마다 명절이면 머리부터 아파온다.

조카들 세뱃돈에 부모님 용돈, 귀경귀성길 교통비 등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A씨는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다가오는 설 명절에도 민간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직장인 1821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지출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41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44만원, 2019년 43만5000원 이후 2년 연속 줄어든 액수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이 증가하면서 설 연휴 지출 역시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보다 지출 비용이 줄었지만 부담감은 여전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66.9%)은 설 명절 지출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로는 부모님 용돈 및 선물(55.9%)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세뱃돈(12.4%), 식비(음식 마련, 외식 등)(8.7%), 귀성귀경 교통비(8.4%), 친척 선물(5.3%), 여가, 문화생활비(3.4%), 여행비(2.1%), 거래처 및 상사 선물(2%)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걱정인 세뱃돈 지출 계획을 보면 먼저 세뱃돈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67.2%였다. 이들은 평균 22만 4천원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세뱃돈 지출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동일하다’는 의견이 52.3%로 가장 많았으나 ‘늘었다’가 39.2%로 ‘줄었다’(8.5%)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세뱃돈을 받은 대상에 따라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세뱃돈의 액수는 달랐다.

응답자들은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에게는 2만1000원, 중고생에게는 4만5000원,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는 6만 6000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