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굴레를 벗고, 전북만의 새옷을 입자

2020-01-20     전민일보

전북 몫 찾기가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호남의 테두리 안에 갇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정치·정책 결정과정에서 호남=광주전남의 공식하에 전북의 몫은 늘 소외와 차별이었다.

호남 내에서도 전북의 또 다른 소외와 차별이 장기화되면서 전북도민들은 언제부터인가 패배주의에 빠지는 무기력한 모습도 보여주기 일쑤였다. 정치권은 선거때마다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 호남에서 전북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고, 조금씩 전북의 몫을 찾아가고 있다. 전북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 탄생의 최대 지지율을 보여준 지역이다. 호남의 틀을 벗어나 전북의 독자행보가 필요하다는 내부적 욕구를 이제 분출하고, 중장기적인 발전적인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

지난 17일 경기북부 전북도민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호남향우회에서 분리됐다. 지난해 11월 성남시 전북도민회와 인천전북도민회가 창립한 데 이어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의 도민회 창립도 추진되고 있다.

전북과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호남향우회는 전북의 과거 현주소의 축소판이었다. 광주전남 중심의 호남향우회에서 전북이 더 이상 들러리를 서줄 이유가 없다.

전북출신 향우가 350여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인구를 포함 500만명이 넘는 전북인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묶어줄 역할과 기능을 해줘야 한다. 전북 몫 찾기를 통한 전북 대도약의 다양한 비전도 제시되고 있다.

정치적 수사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전북은 반세기만에 호기를 맞이했다.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는 등 구산업과 신산업의 전환점에서 전북은 경쟁력 확보와 선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의 기회도 놓친다면 전북의 낙후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외연도 확장해야 한다. 전북 도민회의 독자행보 강화는 그 일환이다. 호남이 아닌 ‘전라도’, 그 안에서 전북과 광주, 전남 등으로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 정치·역사적 동질성만으로 전북의 희생이 강요됐던 시절로 되돌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전북도민회가 출향도민의 구심점 구축과 결속력을 강화해 지역의 이익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기를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지만, 작은 시도와 출발이 성대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만금은 전북이 보유한 최대 난제이면서 최고의 자산이다. 전북 독자권역 설정을 통한 풍요로운 전북의 미래 밑그림 속에 색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도민과 출향도민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