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도, 화산폭발 대응태세 갖춰

2020-01-16     이지선 기자

“백두산이 폭발하면 전북은 괜찮나요?”

최근 필리핀 탈(Taal) 화산이 폭발하면서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피해가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화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100년에 1~3차례 분화하는 백두산이 지난 1925년 분화를 했던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화산 3개가 있으며 이중 북한에 있는 백두산만이 현재까지 활동하는 활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의 한라산과 울릉도는 폭발 가능성이 없는 사화산으로 분류된다.

사화산인 한라산은 고려 목종 때인 1002년 화산 분출 기록이 있으며, 울릉도는 5000여 년 전 마지막 분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활화산인 백두산은 과거 문헌을 보면 현재까지 31회 분화된 것으로 기록 돼 있다. 1900년대 이후 발생한 분화는 1903년과 1925년 2회다.

백두산의 분화가 90여 년째 멈춰 있긴 하지만 2000년 대 들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 발생이 급증했고 화산 사면이 3㎜정도 상승하는 등 최근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반도와 인접해 있는 일본 전역에는 108개의 활화산이 위치해 있다. 2010년대에만도 8개의 화산이 분화했고 이중 아이라와 스와노세지마 화산은 현재까지도 분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지난 2014년 4월 ‘대형화산 폭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마련했다. 이후 변화되는 지역 실정에 맞춰 지난해 8월까지 다섯 차례 개정을 마쳤다. 갑작스러운 화산 재난에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또 유비무환의 자세로 선제적인 대응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재난 대응을 위한 재난상황실을 하루 24시간 운영해 화산재 주의보 발표 시 재난 안전 대책 본부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강승구 도민안전실장은 “영화 백두산이 개봉한 데 이어 필리핀 화산 피해까지 연일 보도 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예기치 않은 대형 지진이 한반도에 발생했던 것처럼 갑작스러운 화산재 피해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도는 화산폭발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주변국 화산재해 시에도 국경 없는 선제적 대응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