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계 재도약의 발판 마련할 것”

-정강선 초대 민간전북체육회장 인터뷰

2020-01-14     정석현 기자

 

전북체육회가 민간체제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 10일 치러진 초대 민간 전북체육회장 선거에서 젊음과 패기를 내세운 정강선 당선자가 승리를 거두면서 전북체육계에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재정 확보, 체육계의 화합 등 민선 1기 체육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북체육계의 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선 정강선 당선자를 만나 당선소감 및 향후 체육회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당선소감
먼저 같이 경쟁한 후보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거가 끝난 뒤 후보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최초라는 면에서 민간 체육회장 자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전북체육의 수장으로서 전북체육을 반석위에 올릴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

-첫 선거인만큼 선거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선거 추진기간도 짧았고 전체적으로 후보자를 알리는 방법이나 선거인들에게 공약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미흡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매일처럼 시군을 발로 뛰며 나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변화를 염원하는 체육인들의 바람을 느꼈다.
앞으로는 전북체육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사람을 선택하는 만큼 선거인의 폭을 넓혀 종목이나 시군 대의원 이외에도 선수나 지도자, 동호인들도 참여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주요 사업 계획
먼저 선진형 체육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스포츠클럽 운영을 적극 장려하고 꿈나무 발굴, 우수선수 육성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 공공스포츠클럽 선정이 되지 않은 임실, 순창, 김제, 진안 등 지역 시군과 협력 체제를 갖춰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을 유치하고 우수지도자 배치를 통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을 이뤄나가겠다.
또한 지자체나 대학 실업팀 창단도 유도하는 한편, 현재 운영되고 있는 7개 기업 실업팀을 10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도내 기업체와 협조체제를 갖춰 실업팀 창단에 노력하겠다.
현재 지도자나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문지도자와 선수들의 대회 성적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어 연금제도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한 달에 160여만원의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의 호봉제 산정을 통해 처우개선을 마련하고 복지 혜택을 점차 늘리고자 한다.
전북은 복싱에 신준섭, 김광선 배드민턴 정소영·김동문, 레슬링 유인탁, 탁구 양영자, 빙상 김아랑 선수 등 많은 스포츠 영웅을 탄생시켰다. 
전북 체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북체육역사관,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후배 선수들이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자긍심을 가지고 운동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예산 확보 방안
이번 선거와 관련해 예산지원이나 재정확보에 대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그 동안 도비로 지원돼 왔던 체육예산은 우리 선수들의 훈련이나 동호인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 복지 예산이었다.
체육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도민을 위한 체육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앞으로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스포츠마케팅과 체육산업 발전을 축으로 하는 든든한 체육문화를 조성해 전북발전의 기반이 돼야 한다.
전북도는 물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체육 관계기관을 찾아가 우리 전북 몫의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내도록 앞장서겠다.

-전북체육 체질개선을 강조하셨는데 그 방향은
성적지상주의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우선 개선하겠다. 우리 전북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른 시도 선수 영입보다는 전북의 아들과 딸들을 대우해주는 체계를 만들어나가겠다.
당장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선수나 지도자들이 체육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매진할 수 있는 전북만의 체육 체질개선을 추구하겠다.
생활체육 분야 역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종목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고 동호인들도 즐거운 운동으로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선진형 체육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민간체제 출범으로 조직개편이 불가피 할 것 같은데
전북도체육회 조직 역시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회원단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
또 유사형 사업은 통합하고 부서별 업무나 직원 배치에 있어서도 품격 있는 체육서비스 행정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꾸리겠다.
특히 임원진의 경우 자리보존이 아닌 전북체육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함께 체육계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
 
-마지막 체육인과 도민들에게 한 말씀
전북체육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통해 운동선수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체육 복지를 누리도록 힘쓰겠다.
첫 민선회장으로서 전북체육의 위상을 되살리도록 초석을 다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앞으로 많은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