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금수산 임정호 실장 신년 인터뷰

2020-01-02     정석현 기자

 

“좋아서 하는 일,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연말 단체손님으로 북적대는 북새통속에서도 임정호 실장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요식업계에 뛰어든 임정호(49)씨는 말 그대로 30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다.

그는 현재 경원동에 소재하고 있는 홍금수산에서 실장으로 주방과 홀을 누비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일손이 부족할 시기면 쉬는 날도 마다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근면함을 인정받고 있다.

임 실장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셰프다. 뛰어난 능력과 성실성을 무기로 한 그의 명성은 전주 지역 일식업계에서도 자자하다.

물론 현재의 자리까지 오르기에는 수많은 역경과 고통이 있었다.

임정호 실장은 요식업계 초년 시절 잠시 앉을 틈도 없이 하루 12시간 이상 업무에 시달리면서 칼을 놓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남모르게 눈물을 훔친 기억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일식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그의 각오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일까. 그는 요식업계에 막 입문한 후배들을 보면 걱정과 안쓰러움이 앞선다.

그는 “지금 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며 “웬만한 각오 없이는 선택하기 힘든 길이지만 자신감을 갖고 묵묵히 이겨낸다면 값진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실장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는 천직인 것 같다”며 “새해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나만의 자그만 가게를 꾸리고 싶다. 나의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들이 만족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