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지마” 고교생 훈계했다 보복 당한 30대 

2019-12-03     김명수 기자

전주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훈계를 했다가 지속적으로 보복을 당했다는 글이 최근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게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주에 사는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고등학생 무리의 주거침입·재물손괴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10일 오후에 발생했다.
작성자는 아내와 두 살배기 첫째 딸, 생후 3개월 된 둘째 딸과 함께 다세대 주택 2층에 산다고 했다.
작성자는 교복을 입은 남녀 고등학생 4명이 주차장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담배 피우지 말아라"고 훈계했다.

당시는 여름이어서 거실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였고, 어린 두 딸이 집 안에 있었기 때문에 작성자는 단호한 말투로 학생들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훈계는 추후 학생들의 보복으로 돌아왔다.

작성자에게 훈계를 들은 학생들은 2시간 만에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담배를 피웠고, 불씨가 꺼지지 않은 꽁초를 거실 창문에 수차례 던졌다. 심지어 화단에 있는 돌멩이를 창문에 던지기도 했다. 또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기까지 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짓을 하는 동안 시종일관 깔깔대며 웃었다고 작성자는 전했다. 
이들의 행동에 격분한 작성자는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혐의로 최근 검찰에서 청소년 범죄예방프로그램 이수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학생들의 보복으로 인해 아내는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을 만큼 힘든 상태다”며 “해당 학생들이 낮이건 밤이건 수시로 집 앞과 공원에 있어 아내는 집밖을 나가길 꺼려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내년 초에는 살던 곳에서 멀리 이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