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남쪽 개봉일 내달 4일로 변경

2006-04-17     박은희

영화 국경의 남쪽(안판석 감독, 싸이더스FNH 제작)을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일을 내달 11일에서 한 주 앞당겨 톰 크루즈 주연 MI3가 개봉하는 4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7일 스크린쿼터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최초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맞붙게 됐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할리우드 대작 개봉으로 모든 국내영화가 개봉을 피하고 있지만, 명성보다는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개봉일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실제 사건에 기반한 사랑, 탈북, 이별 이야기는 때리고 부수는 할리우드 팝콘 무비보다 관객들의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현재 5월 첫째 주말은 어린이날을 포함한 3일 연휴로 배급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황금주말이지만, 1, 2편으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MI3는 한미 동시 개봉으로 올해 초부터 개봉일을 5일로 못박았고, 도마뱀, 사생결단, 맨발의 기봉이 등 한국영화 3편은 올해 외화 중 최고 흥행이 예상되는 MI3를 피하고자 이례적으로 4월 마지막 주말에 한꺼번에 개봉을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북미간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시점에 미국 정보기관과 북한이 배경인 두 영화가 흥행 대결을 펼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영화 국경의 남쪽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