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살아난 에어컨 시장

2008-08-12     전민일보

마른 장마가 지나가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아로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에어컨 매출이 급신장하며 유통업계에 효자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점장 김태화) 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에어컨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이 15일 넘게 계속되면서 더위를 참지 못한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가 집중됐기 때문.

 이에 따라 1∼5월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와 6월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가량 떨어졌음에도 7월 에어컨 매출 급신장으로 가전업계의 여름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저가형 모델의 강세다.

 룸 형의 경우 가격대가 39만∼70만원대로 다양하지만 39만원대 저가형이 인기를 끌었고, 하나의 실외기로 여러 대를 쓸 수 있는 멀티 형 역시 139만∼142만원대가 주력 상품였다.

 백화점 가전 담당자는 "당장 사용이 급한 구매자들은 저가형을 선호한다"며 "고유가와 함께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부진할거라 예상했지만 폭염으로 인한 특수로 매출이 7월 들어 크게 늘어 전체 매출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