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공사현장 철저한 관리/감독을

2008-08-01     전민일보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많은 비를 뿌리고 무더운 날씨로 인한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가운데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 강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29일 전라선 익산~신리 구간 복선 전철사업 제3공구와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건설 구간인 전주역 부근 공사현장에서 시간당 20mm에 가까운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지반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인근 하천에 쌓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곳은 전주시가 토사 유출과 농경지 상습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백동제 배수로 공사에 착수, 현재 95%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라선 복선화 시공 업체가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책이 없이 공사를 진행, 임시로 만든 길이 무너져 내려 토사가 유출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배수로에 쌓여 공사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공사업체는 일주일 전에 공사용 중장비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기 위해 개천에 직경 1.2m의 콘크리트 관 4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흙으로 관 주위를 메웠으나 잡석이 섞여 있어 지반을 굳게 다지지 못해 국지성 호우로 붕괴되는 피해를 초래했다.
 이는 장마철에 토목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토사유출?붕괴 등에 대비해야 하는 안전관리요령을 외면한 것으로 어떤 비난도 달게 받아야 마땅하다.
 이처럼 책임을 통감할 상황인데도 공사 관계자는 BLT(Build-Lease-Transfer)방식의 공사여서 건설자재값이 두 배 가량 올라 도급?하청업체 모두 적자를 기록한 상태라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군색한 변명을 하며 공사비 타령을 하고 있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상습침수구역으로 폭우에 취약한 이곳은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태풍 등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추가 피해가 걱정된다. 업체는 하루 빨리 복구작업을 마치도록 해야 하겠다.
 전주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른 공사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철저한 지도와 관리/감독 강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